최근 회사에서 문해력 교재개발을 준비하면서
담당 개발자들 대상으로 책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러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독서 모임 회원을 모집했다.
자유롭게 읽은 후, 게시판에 책을 읽은 날짜에 본인 이름을 기재하는,
특별한 과제가 있는 건 아니라서
이번 기회에 책을 읽어볼까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한참전에,
한달에 한두권씩은 책을 사서 읽었던 적이 있었고,
그 책들이 책장을 가득 채웠었는데,
두 세번의 이사를 하면서 짐을 줄이기 위해
알라딘 중고서점에 한 박스씩 팔았었고,
지금은 책장도, 책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처음부터 책을 구입하기는 부담스러워서
집 근처의 지역도서관을 찾아갔다.
예전에 읽었던 에세이 중에
너무 마음에 와닿았던 책의 저자 '이석원'이 생각나서
에세이 코너에서 그 작가의 책을 찾았고,
예전에 읽었던 책과 나란히 놓여있는
'순간을 믿어요'라는 책을 골랐다.
그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 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인스타에서 잔나비가 읽었다는 추천책 리스트가 올라오는게 아닌가?
내가 독서를 시작했다는 건 어떻게 안거지?
알고리즘이란 참 대단하구나를 느끼며,
그들이 추천해준
'끝과 시작, 설국, 이시대의 사랑'
3권을 또 대여했다.
그렇게 도서관을 2주에 한번씩 방문하던 중,
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좌'를 오픈한다는 게시글을 보게 되었다.
'길 위의 인문학 / 삶이 되는 글쓰기'
총 10회차, 4명의 강사가 고전을 통한 글쓰기 접근법을 강의한다고 했다.
블로그 글을 잠깐씩 쓰고 있긴 했지만,
글쓰기를 배웠던 건 아니라
내가 쓰고 있는 글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이 조금이라도 가는 글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터였다.
신청날짜와 시간을 캘린더에 메모해놓고,
마감이 될까봐 빠르게 신청했고,
며칠전에 첫번째 강의를 들었다.
오랫만에 대학 강의를 듣는 듯했고
글쓰기를 1도 모르고 생각나는데로 블로그 글을 써온 나에게
적잖은 깨달음을 주었던 강의였다.
글쓰기 과제를 제출하면 교수님이 직접 피드백해준다는 것도 너무 맘에 들어서,
제시해준 키워드와 글쓰기 방법을 참고해서 제출하라고 한 과제를
열심히 고민하며 제출했다.
어떤 피드백이 올지 너무 궁금하다.
사실 가장 기대되는 건,
수강생들이 제출한 글쓰기 과제를 묶어서 책으로 만들어준다는 것.
책을 아무나 출판하는 게 아닐건데
내 이름이 새겨져있는 책이 나올 수 있다니!
너무 말도 안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10회 열심히 수강하고,
책도 많이 읽고,
글쓰기 과제도 열심히 고민해서,
궁극적으로는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