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이의 독립

by 제이에프 2026. 10. 4.
반응형

대학생이 된 아들이 독립을 했다.

독립에 대한 의지를

20살이 되기 전부터

입이 닳도록 얘기했었고,

본인의 의지가 있어서인지

청년행복주택을 알아보고

신청서를 제출하고

말도 안되게 당첨이 됐고,

6개월 정도의 대기 순번을 기다려

입주를 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모든걸 부모가 해주는 요즘 아이들,

아니 내 아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라고 해도 안하고,

수십번을 말해야

겨우 할까말까 했었던 아들이,

본인이 하고싶은 게 생기니까

스스로 알아보고 하는구나.

 

나도 그랬지만,

지금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모든 걸 다 해주고

모든 걸 다 맞춰준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학원 시간에 맞춰
밥을 먹이고,

숙제할 시간이 부족할까 봐
방 정리도 대신해주고,

아침마다 깨워주고,
준비물을 챙겨주고,
학교에 늦을까 차로 데려다준다.

친구와 다투면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할지 알려주고,

선생님과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먼저 나서서 해결하고,

학교에서 필요한 서류도 챙겨주고,
체험학습 신청서도 대신 확인하고,

시험 날짜며 수행평가 일정이며
아이보다 부모가 더 잘 알고 있다.

학원 숙제는 했는지,
준비물은 챙겼는지,
오늘 급식은 무엇인지까지
부모의 머릿속에는 아이의 하루가
분 단위로 들어 있다.

 

아이의 진로를 위해
학원을 알아보고,

어떤 과목을 더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입시에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을 찾아주고,

대학과 학과를 알아보는 것까지
부모가 함께가 아니라
어쩌면 부모가 더 열심히 한다.

아이에게 좋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여행을 계획하고,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옷을 입히고,

필요하다는 것은
가능하면 사준다.

아이에게 부족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힘들어할까 봐 대신 해결해주고,

실패할까 봐 한 번 더 챙겨주고,

상처받을까 봐
아이 앞에 놓인 작은 돌멩이까지
부모가 먼저 치워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부모가 대신 결정해주는 일이
너무 많아졌다.

 

물론 나도 그랬다.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편했으면 했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했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주고 싶었다.

 

하고 싶은게 있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이라는 사실을 간과했었다.

 

그렇게 혼자서 찾아낸 행복주택에서 

당첨이라는 결실을 맺은 아들은,

입주 청소를 하고, 가구를 고르면서

너무 행복해했다.

 

스스로 행복을 찾은 너의 앞날이

언제까지나 행복하기를,

 

아들이 선택한 길을

묵묵히 바라보며

응원하기로 한다.

반응형